[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전 세계를 열광시키며 규모를 확장한 케이팝 시장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덤, 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두가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대가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부터 케이팝이 글로벌 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와 성장을 함께 한 ㈜한터글로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실시간 음악차트인 한터차트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방식의 음반 판매시스템을 디지털화한 한터글로벌은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음반물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축적해 기존 음악 산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데이터 집계·분석 기술과 이를 다루는 AI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바로 ‘MBA(Music Big Data Analytics)’가 그것이다.
MBA는 지난 1993년부터 약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터글로벌이 집계해 온 한터차트의 빅데이터와 더불어 소셜, 포털, 방송, 미디어, 공연, 노래방 등의 데이터를 AI 기술로 통합 분석하는 서비스다.
최근 한터글로벌은 MBA에 기반 해 한터차트, 뉴스 등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하는 케이팝 아티스트 액셀러레이팅(AAP) 모델을 구성했다.
이렇게 통합 분석된 음원·소셜·포털·방송·미디어 등의 데이터는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인 ‘후즈팬(Whosfan)’의 기반이며, 후즈팬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는 다시 한터글로벌의 빅데이터 자산이 된다.
후즈팬은 글로벌 케이팝 팬들이 차트 뉴스·영상·커뮤니티·투표·이벤트 등 다양한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상호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개발됐다.
한터차트, 한터뉴스, 팬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으며 전 세계 후즈팬 앱 가입자는 최근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한터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플랫폼의 핵심은 바로 가짜, 오류가 없는 실질적인 데이터에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케이팝 플랫폼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한터글로벌은 국내 최초로 바코드 시스템을 음반물에 도입하고 ‘POS 시스템(point of sales system)’을 개발해 음반 판매량 집계를 전산화한 기업이다.
이전까지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작업임을 감안하면, 국내 음악 산업과 음반 판매 시스템 성장과 발전에 큰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이사(사진)는 “전 세계에 저희보다 많은 양의 케이팝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없다. 이것이 바로 후즈팬이 타 채널들과 확실한 차별 점”이라며 “실질적 데이터를 기반 한 AI 플랫폼 기술을 인정 받아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가 주최한 인텔리전스대상에서 후즈팬으로 지능형 스타트업 대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터글로벌은 지난 2018년 음반, 굿즈 등 음악 저작물의 정품 인증·차트 반영 시스템인 ‘햇츠(HATS, Hanteo Aided Tracking System)’를 개발해 세계특허출원까지 마치기도 했다.
햇츠는 아티스트들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으로, 음반을 구입한 팬이 앱을 활용해 자신이 구입한 정품 음반을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1회만 사용 가능한 스크래치 QR코드를 활용해 인증 절차를 거치면 GPS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가 축적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 불법 복제되는 음반 가품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렇듯 한터글로벌은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고도화와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성장하고 만족할 수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을 통해 케이팝의 글로벌 허브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기존 후즈팬 플랫폼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더불어 케이팝 아티스트와 광고주 간의 매칭, 크리에이터를 통한 케이팝 관련 커머스 마케팅, 아티스트를 꿈꾸는 크리에이터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 케이팝에서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한터차트의 데이터를 통해 음악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는 것이 목표”라며 “한터차트의 공정성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케이팝 팬들과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준과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이팝은 대한민국 고유의 것이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 역시 한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케이팝 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케이팝 아카데미, 관광사업. 서비스 모델 등 교류가 필요한 케이팝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찾는 역할을 한터글로벌이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