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술사업화도 이제는 ‘디지털화’
공공기술사업화도 이제는 ‘디지털화’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6.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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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은 산업을 넘어 국가 간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는 공공 R&D를 통해 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R&D 성과가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사업화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국가 R&D가 혁신 성과로 이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력과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업화의 특성 상 이를 모두 중소기업에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 기술사업화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를 위해 정부출연구기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기술사업화 지원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술사업화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이 손꼽히고 있다.

KISTI가 제공 중인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스마트 K2C)’은 기술 개발 아이템 발굴부터 유망 기업 선별, 제품의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 기업의 기술사업화 역량 진단, 기업 모니터링 및 지원 정보 제공까지 전 과정을 과학적인 방법론과 모델에 기반 해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술사업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단계에 걸친 의사결정을 돕는 스마트 K2C는 프로세스 구체화를 통해 KISTI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별 기업별 맞춤형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현재 국내에서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는 기관들은 주로 인력 중심으로, 자체 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이전을 촉진하는 TLO(Technology Lisensing Office) 중심의 지원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아 역량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을 통한 스마트 K2C 플랫폼이 개발된 것이다.

스마트 K2C는 ‘유망기업 선별’을 통해 기업의 혁신역량과 성장가능성을 예측하여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제품 개발로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기술사업화 역량진단’을 통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신규 아이템 발굴’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기술사업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러 데이터들이 생산되는데, 이 데이터들은 ‘기업 모니터링’을 통해 축적되고, 이를 처리·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K2C의 사업화 모델 중 하나인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 모델은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개발 제품의 주요 기능적 특성과 가격정보를 입력하면 이미 시장에 나온 제품과 비교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어 기술 중심 중소·벤처 기업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시장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ISTI 기술사업화센터 최윤정 센터장(사진)은 “스마트 K2C는 KISTI 기술사업화센터가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그간 기술사업화 지원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더불어 시장·기술 분야의 전문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공기관 간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를 축적·공유하면서 기술사업화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STI는 Smart K2C를 통해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정기 춘계학술대회에서 2020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인텔리전스 대상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지능형 웹, 데이터마이닝,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지능형 정보 시스템 분야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 또는 기관을 선정해 매년 인텔리전스 대상을 수여(총 5개 부문) 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대상은 5개 부문 중에 가장 중요도가 큰 상으로 지능형 정보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기업 및 기관에게 수여된다.

향후 KISTI는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데이터 기반의 사업화 생태계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최 센터장은 “기술사업화 모델의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축적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과학적인 방법론에 의한 공공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 적용도 모색하고 있다”며 “넥스트 인공지능 기반 사업화 분석모델을 통해 향후에는 공공기술에 접목하여 정부R&D의 활용성을 높이고 공공기술 사업화 혁신생태계 구축에 기여 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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