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비가 나아갈 길… 기술 융합과 우수 인력양성에 힘 쏟아야
건축설비가 나아갈 길… 기술 융합과 우수 인력양성에 힘 쏟아야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6.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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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현재 건축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탄소중립을 위한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건축설비는 기술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

건축물은 자연의 열악한 생존환경으로부터 인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원시적인 인공 구조물로부터 시작해 인류와 함께 현재도 계속해서 발전해 가고 있는 삶의 공간이다. 또한 건축설비는 우리가 건축물 안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요구되는 최적의 실내 환경을 다양한 공학기술들을 활용해 제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 분야다.

특히 현재 건축설비 분야는 저탄소 고효율 시스템 개발, 신재생에너지, AI, IoT 기술의 적용 등을 통해 지난 100여년에 걸쳐 진행된 기술의 발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타 분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압축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전체 에너지소비의 35%를 건물분야가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부문으로 한정 할 경우 건물분야가 차지하는 에너지소비 비율은 7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건물분야의 획기적인 에너지 소비절감과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통한 탄소배출저감 노력이 건축설비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이슈로는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19는 건축설비 관련 전문가들이 건축물 내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환기, 공조와 냉난방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나가면서 관련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등 건물 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 건강을 지켜주는 건축설비 분야 신기술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는 새로운 건축설비 관련기술들의 시장 접근성과 규모가 현저히 개선돼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건축설비 분야는 매우 빠른 변화와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건축물 등은 건축설비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의 융합이 이뤄지는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건축과 건축설비 관련 학과들은 이 분야의 부족한 우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과과정 개편과 우수 교원확보 등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설비의 새로운 변화는 건축설비 전문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함께 관련 전문 학회들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줬다. 대한건축학회와 건축설비위원회 또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나 건축설비는 학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건축, 기계, 에너지,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융합되는 성격이 매우 강한 분야이다. 이에 건축설비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건축학회 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이슈와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축설비 분야 전문 학회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역할이며, 이를 위해 건축설비위원회 주관의 세미나와 간담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건축학회 건축설비위원회 정재원 위원장(사진)은 “건축분야가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고, 건축설비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산업부문이고,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비전과 타 분야와의 융합과 우수 인력양성을 바탕으로 노력해 간다면 건축설비 분야의 전망은 매우 밝을 것”이라며 “건축설비 기술이 세계 최고의 기술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른 어느 산업분야 보다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제정되고 발효된 기계설비법은 앞으로 건축설비 분야 발전에 있어 매우 든든한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한건축학회 건축설비위원회는 이러한 배경에서 건축설비분야가 국가 건설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써의 성장 잠재력을 홍보하고 설득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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