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식 제습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과 공기질 개선
액체식 제습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과 공기질 개선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5.1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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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공조 시스템은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질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우리의 생활환경 속에서 습도의 조절은 민감할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불쾌지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제습공조장치는 냉방장치와 함께 연계돼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공조방식은 여름철 공기를 냉각하면서 시스템 내부에 응축수가 발생해 열교환기와 시스템 내부에 곰팡이, 세균이 번식하며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재실자가 쾌적함을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가 매우 중요한데, 기존 시스템의 경우 습도(잠열)를 제거하기 위해 공기를 과냉각한 후 재가열하는 에너지 비효율이 발생한다. 특히 온도(현열)과 습도를 분리해 처리할 수 없어 실내부하에 따른 최적제어가 힘들다는 것 또한 단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흡습기능이 있는 용액을 이용해 잠열과 현열을 제거하는 ‘액체식 제습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액체식 제습시스템은 현재까지 반도체, 제약, 식품공장 등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잠열과 현열을 상황에 맞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으로, 기존시스템과 달리 공기를 과냉각할 필요가 없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시스템의 지속적인 제습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흡습용액을 재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액체식 제습시스템은 낮은 열원을 사용할 수 있어 폐열과 신재생 열원 등과 연계할 수 있다.

특히 세균과 곰팡이 제거에도 탁월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실내 공기질 관리에 최적화돼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국 Department of Energy(DOE)와 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NREL)에서 차세대 친환경 공조시스템으로 선정됐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이 상업, 산업, 공동주택에 적용된다면 공조시스템의 에너지 절감을 이뤄내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균저감 기능으로 코로나19 이후 위협받는 재실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액체식 제습시스템을 개발한 엔트㈜는 친환경과 제습공조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산업, 국가기관 등의 요구에 적합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실적으로는 국가주요시설인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백두대간 수목원 SEED VAULT 등으로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현재 엔트는 액체식 제습시스템의 국내 선두주자로 해당기술을 활용해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조시스템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2년에 제품을 런칭할 계획이다.

엔트 김보선 부장(사진)은 “그간 우리나라에 공급된 액체식 제습시스템은 산업시장에서 일본기업 제품이 주로 적용돼 해외기업이 국내시장을 독점할 우려가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엔트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를 성공했고, 상업과 공동주택에 적용될 수 있는 폐열회수구조의 소형장비를 개발 중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액체식 제습시스템의 전 세계 기술선도와 친환경 공조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일본, 미국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해외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 제습공조시장에서 당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라며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고효율 액체식 제습시스템의 개발을 완수해 에너지 저감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엔트는 공조시스템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으로 최근 퀀텀점프를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에너지 절감과 실내 공기질 개선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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