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맞이한 철도산업,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
4차 산업혁명 맞이한 철도산업,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5.0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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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한 팬데믹, 국제경제 침체와 친환경 규제 등과 같은 상황에 국가 물류수단으로서 철도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세계 철도시장에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적 우위와 철도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시장의 글로벌화, 해외시장의 진출 등이 적극 추진돼야 할 시기다.

이에 정부도 ‘2020년 정부 예산’에서 철도 부문 예산을 도로부문 예산보다 최초로 높게 책정했을 정도로 철도 분야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32조원으로, 연 2.6%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2021년에는 27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만큼 철도는 궤도, 토목, 전기, 신호, 차량, 경영 등이 연계된 복합 산업이며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다른 산업에 대한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철도인프라 건설과 차량, 시스템의 제작·구매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열차제어시스템, 승객 서비스 만족을 위한 운영 서비스 분야에 방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철도정보 고도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부가가치창출과 기술혁신을 이루고자 철도와 접목된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융합기술에 많은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의 발달로 철도교통시스템은 철도교통시설의 이용을 극대화하고 교통수단의 수송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교통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의 운영·관리를 자동화, 과학화하는 체계로서 철도교통에 전자·통신·제어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철도교통시설과 철도교통수단의 실시간 관리와 제어를 수행하는 환경 친화적 미래형 교통체계로 대전환이 예상된다.

한국철도학회 창상훈 회장(사진)은 “4차 산업혁명기술을 기반으로 한 철도교통의 기술개발에 제안하고 싶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술 중심의 융합을 통한 발전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시장과 고객의 가치만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융합을 추진했으면 하는 점이다. 이것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철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령 인구의 증가, 국민 소득 증가에 따라 생활양식이 다양화·고급화되면서 철도서비스에 대한 기대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철도차량과 인프라의 성능개선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 방안들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창 회장의 의견이다. 이러한 방안 중 승차감, 쾌적성, 편리성, 안전성, 고객만족 등 이른바 서비스 품질을 확대시킴으로서 기존의 틀을 변화시켜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철도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의 개통 이래로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해 왔으며, 산적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지만 기술의 한계를 직면하고 있다. 철도 주요 시스템과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의 부재로 국외부품 의존에 따른 고비용, 부품 확보의 어려움과 철도시스템 운영 시 발생되는 이례적인 문제점을 즉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창 회장은 “KTX는 일부 부품에 대해서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신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수요처인 운영기관은 사용실적이나 해외인증 등의 요구로 상용화까지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은 편”이라며 “운영기관 입장에서는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목표이지만 국가에서 성능검증, 신뢰성검증 체계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줘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이미 고속철도와 같은 철도건설 기술은 물론 철도차량과 부품에 대한 신기술 그리고 100년 이상의 철도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노하우 등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부품과 소재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진다면 해외 철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 회장은 이러한 경쟁력은 철도산업이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충분히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제는 철도차량 핵심 부품과 철도인프라 기술력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것.

이에 한국철도학회는 철도 종합 학술단체로서 학문과 기술의 발전, 정책개발과 정보교류를 통해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차량기계, 전기신호, 궤도토목, 정책운영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학술적 배경으로 철도기술과의 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 속에 신교통기술의 등장으로 철도분야 전반에도 급속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산·학·관·연 연계해 상호 협력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나아가 우리나라가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철도선신국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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