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의 인식변화, 토목기술 우수성에 집중해야…
토목의 인식변화, 토목기술 우수성에 집중해야…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4.2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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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토목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회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지금까지 오는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었다. 우리 국토를 이루는 인프라를 토목인들이 기획하고 참여했다. 1970년대에는 해외건설 시장의 진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함과 동시에 국위 선양에 큰 기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없지 않아 있었다. 너무 빠른 성장으로 미처 준비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으며, 문화에 도덕성, 전문성을 갖추기까지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부분을 능가하는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기여가 있었다는 평가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대한토목학회가 있었다. 토목학회는 지난 1951년 12월 이희준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토목공학의 발전과 토목기술의 향상, 토목기술자의 지위향상을 위해 부산에서 설립됐으며 올해 70주년을 맞이했다. 그 과정에서 큰 발전과 우리사회의 변화에 기여했고, 건설기술 특히 인프라 기술 분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추역할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토목학회 출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70주년은 100년으로 가는 디딤돌의 의미를 담아 7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70주년 준비위원회 김수삼 위원장(사진)을 만나 토목의 70년과 토목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INTERVIEW. 대한토목학회 70주년 준비위원회 김수삼 위원장

과거부터 현재까지 토목을 평가한다면

토목은 다른 기술과 비교해 지구에 대한, 자연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다시 말해 국토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목은 전 세계 유례없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기초가 됐고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업적 속에서는 뛰어난 기술력과 근면성으로 인프라 구축의 중심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공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에 이어 2기 신도시, 인천공항 등 모든 건설에는 토목기술자들의 땀이 묻어나 있습니다. 토목기술자들에 대해서 박한 시선이 있는데 건설장인으로서 기술자들이 우리나라 밑바탕이 됐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고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70주년을 맞이해 올해 진행되는 사업은

이번 70주년의 슬로건은 ‘토목 70년! 다음 30년!’으로 100년으로 가는 디딤돌로 가자는 의미입니다. 미래의 삶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의 연계와 젊은 회원들이 미래를 살아감에 있어서 모멘텀의 동기부여를 하자는 목표입니다.

그간 10년에 한 번씩 역사서를 만들어왔는데 이번에는 통계수치로 본 토목학회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토목학회 회원수, 논문수 등 기본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인천공항은 언제부터 지어졌는지 등 이러한 것을 시계열로 나열해 숫자로 보는 토목 70년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70주년 기념행사를 언제 하는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창립일인 12월 23일보다 앞당겨 학회지를 최초로 만든 11월 19일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념행사에는 앞서 언급한 숫자로 역사와 최근 교통의 변화가 우리 인프라의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주제로 초빙 강연이 진행됩니다. 전 세계 BIM의 최고 권위자 Martin Fisher 교수 등 BIM 전문가를 초빙해 국내 사용자의 경험을 회원들과 나누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토목기술 교육의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은

토목교육의 위기는 첫 번째로 학생수의 감소를 들 수 있습니다. 검증되진 않았지만 ‘수준이 떨어진다’, ‘우수성이 떨어진다’, ‘토목기술자가 사회진출에 경제적 보상이 적다’ 등의 인식은 학생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8세기 19세기에 과학기술의 대변혁을 겪으면서 토목기술이 위대하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습니다. 지금 디지털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모든 변화에 우리 인프라나 도시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고 잠깐 멈춰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수용해서 학생을 가르쳐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디지털 경제를 만들고 다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기초해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신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도 토목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은 지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의 가치가 함양돼야 합니다. 대학생활에서 같이 배우고 생활해야하는데 교육이 좀 더 진지하고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토목기술의 교육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젊은 토목기술자들이 리뷰해서 대학교육의 혁신도 이뤄져야 하고 학회에서도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토목을 전망한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이제 미래는 전혀 다른 세계가 오고 있고 AI를 활용한 과학기술사회가 경제, 국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 바로 토목입니다. 도시가 스마트해지고 인프라 기술이 침투해가고 있으며, 도시와 인프라 기술을 주도 하고 있는 토목은 디지털 기술의 경제적인 뿌리내림을 위해서 디지털 도시, 디지털 주택 인프라로 변화할 것입니다.

디지털화로 젊은이들도 양성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산업이나 경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디지털 토목과 손을 잡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사회를 학회가 협력하고, 우수한 인재, 자본이 토목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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