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시공의 핵심… 전문기술자 양성이 우선돼야
기계화시공의 핵심… 전문기술자 양성이 우선돼야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4.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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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터널 건설 시 발파진동으로 인해 민원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도심지 터널 건설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러한 민원을 해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기계화시공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도심 재개발을 비롯해 신도시 개발 등 지상공간의 개발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지상공간의 활용에 있어 제한이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 주택 부족 현상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하공간에 대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지상 공간의 여유 확보 측면에서 터널을 비롯한 지하공간 시설의 개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하공간 개발에 있어 발파진동으로 인한 민원 문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성 확보, 작업자의 안전 등 많은 요소에서 기계화시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 기술 선진국에서는 도심지와 하·해저 조건 등에서 이미 기계화시공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술발전을 거듭하며 하·해저터널, 대심도 터널 건설 계획에 따라 기계화시공의 활성화를 앞당기고 있다.

터널 기계화시공의 대표적 공법은 TBM 공법으로 발파에 의한 터널 굴착공법과 비교해 소음·진동 등의 민원과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장대터널에서는 고속시공이 가능해 공사비용을 절감하고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해저터널의 경우 높은 수압에 대응하면서 굴착하려면 필연적으로 쉴드 TBM 공법을 적용해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심도 터널은 깊은 심도로 암반상태가 양호할 수 있고 이에 적합한 기계식 굴착이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에 유리한 것 또한 장점이다.

특히 도심지를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기술 선진국과 같이 민원이 없는 기계화시공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발파를 통한 터널 굴착에 많은 기술적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경험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 여건이 기계화시공이 필요하다면 발주처부터 적극적으로 기계화시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는 국내 최고권위의 산·학·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학술단체로서 터널과 지하공간 건설에 있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술교류, 이해증진, 현장조사와 공동연구 등을 통한 기술 발전을 도모해 국내 터널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터널과 지하공간의 사전조사, 건설, 시공과 유지관리에 관한 종합적 연구개발,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와 환경보전에 관한 조사, 설계와 시공의 표준화에 대한 조사, 기술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기술 자문과 건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이석원 회장(사진)은 “선진국으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국민의 의식 수준은 높아지기 때문에 기술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터널 기계화시공을 개발해 민원해소는 물론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취지에서 국내에도 기계화시공이 검토되고 있지만 발파에 익숙한 발주체계와 기술자들에 의해 NATM 공법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을 보더라도 매우 많은 현장에서 기계화시공을 적용해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계화시공의 핵심은 전문기술자 양성이다. 기계를 알고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많아진다면 시공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해 안전한 굴착을 이룰 수 있다”며 “또한 발주체계 역시 기계화시공이 가능하도록 바뀌어야 하고, 국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특히 도심지에서는 반드시 기계화시공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예산을 포함한 발주체계가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여건상 지하공간 개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를 시작으로 대심도 터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영동대로 복합지하공간 개발과 같은 새로운 지하공간 창출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북유럽 등 지하공간 개발 선진국은 공연장, 수영장 등의 다양한 지하공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터널지하공간학회는 터널건설에 있어서의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 동안에 이뤄지고 모든 분야의 요소기술을 개발, 보급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터널에 관련된 연구발표회, 강습회, 세미나를 개최해 그 연구개발 기술을 보급하며, 터널관련 국내·외 단체와 교류 협력함으로서 기술정보 습득, 보급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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