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상품 가격·후기·성분까지 알려준다고?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상품 가격·후기·성분까지 알려준다고?
  • 박인교 기자
  • 승인 2021.04.0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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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고를 때 인터넷을 비롯해 여러 앱을 통해 가격과 후기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복잡한 검색 과정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가격비교와 고객후기는 물론 상품의 성분까지도 알 수 있게 됐다.

찍고 검색하는 이른 바 ‘찍검’ 서비스 덕분이다. 찍검을 이용하면 복잡한 상품명을 외워 검색할 필요도, 어떤 성분을 가졌는지 상세 검색을 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카메라로 상품의 가격표를 찍으면 앱이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내재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들은 각각 플라스틱 상품 이름표(프라이스택)를 부착하고 있다. 찍검은 이 프라이스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해 상품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고안된 앱이다.

찍검은 효과적인 이미지 인식을 위해 OCR광학문자인식(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OCR 관련 인식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정 알고리즘과 유통 상품명에 대한 항목, 단어, 폰트 등을 딥러닝을 통해 학습시켰다.

현재 찍검 서비스는 화장품에 특화돼 있다. 전자 제품의 경우 일 년에 한두 번의 소비 패턴을 갖고 있는 반면, 화장품은 나이대를 불문하고 여성들이 수시로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주 사용층인 10대, 20대 여성층을 겨냥한 직관적인 인포그래픽과 카테고리별 맞춤 정보 또한 찍검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다.

찍검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데이터다. 찍검으로 상품을 찍는다는 행위는 곧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의미한다.

찍검은 소비자의 행동 데이터를 ‘유저 행동 로그 데이터’로 규정해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고 관련한 상품들로 어떤 것을 기획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이렇게 파악된 유저 데이터는 상품의 제조사와 유통사에게 의미 있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소비자 분석을 통한 상품 기획과 제조, 마케팅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집된 오프라인 행동패턴 데이터와 상품 속성 데이터들을 분석해 협업필터링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소비자 맞춤 추천까지도 가능하다.

찍검을 개발한 ㈜로켓뷰는 삼성전자 C-Lab에서 스핀오프 해 지난 2016년 11월에 설립됐다. 찍검 모바일 서비스와 OCR을 활용한 텍스트 데이터 수집, 오프라인 유저 행동 패턴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로켓뷰는 다운로드 수, 행동패턴 데이터로그 수가 2019년 대비 2020년 300%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의 행동패턴 데이터를 통해 손소독제와 핸드크림을 필요로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고, 제조·유통사는 이를 활용한 상품을 기획해 출시·마케팅까지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향후 로켓뷰는 프라이스택의 한국어 상품명을 읽을 수 없는 방한관광객을 위한 찍검 서비스, K-뷰티샵이 늘고 있는 동남아에 찍검 모바일 버전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화장품 제조 브랜드들이 트렌디한 상품 기획·제조를 할 수 있도록 유저들의 행동패턴 데이터 레포트와 타겟 광고를 오픈할 예정이다.

로켓뷰 김화경 대표이사(사진)는 “온라인은 구매기록과 검색기록이 남지만 오프라인의 경우 포스에 구매기록만이 남는다. 찍검서비스는 오프라인 상의 탐색 여정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여러 데이터와 엮어 Customer decision journey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화장품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늘고 있는데, 그들과 화장품 리테일사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타겟팅과 마케팅을 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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