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도로조명은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인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의 도로를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도로조명은 발전을 거듭했다. 그 첫 번째로 LED 도로조명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존 도로조명은 눈부심, 불필요한 광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 등의 문제로 단점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도로조명이 LED로 교체되면서 빛공해 저감과 에너지 절감은 물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시인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현재는 에너지 절감과 편리한 기능을 더한 스마트한 도로조명 기술들이 한층 발전되고 있다. 도로에 첨단 센서를 접목한 기술을 통해 도로횡단보도나 교차로, 터널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에서 다양한 상황을 감지하고 전달해 차량이나 보행자가 즉시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스마트 도로조명을 도입해 교통사고 예방과 효율적 교통관리를 위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 및 실증연구’ 과제가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4개 부처가 합동으로 착수됐다. 이러한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한국조명ICT연구원 스마트융합연구센터는 1세부 과제로 교통안전 서비스 지원을 위한 멀티센서 융합 스마트 도로조명 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즉 멀티센서, 스마트 가로등, 위험정보 표출장치 등의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학저널은 한국조명ICT연구원 스마트융합연구센터 신상욱 센터장(사진)을 만나 개발되는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연구 과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다양한 도로안전시설물 중 인프라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도로조명이 야간에 빛을 공급하는 단순한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OECD 국가 중 높은 편으로 전국에 깔려 있는 가로등을 활용해 위험 정보를 센서로 인지하고 시작적으로 알려준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2017년 과기부에서 시행된 다부처 공동기획 연구사업에 다양한 센서를 융합해 도로의 각종 위험을 검지하고 도로이용자에게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 과제를 제안해 채택됐습니다. 이후 연구과제 기획책임자로서 사전 및 공동기획을 성공리에 완료해 최종 다부처 협력특별위원회에서 2019년도 추진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 과제에서 개발되는 기술은 무엇인지
기존 스마트 도로조명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도로 통행량을 감지해 디밍제어를 통해 한적한 시간대의 도로조명의 밝기를 낮춰 전력 절감을 하는 조명시스템으로 설계됐습니다.
반면에 이번 연구의 스마트 도로조명은 기존 스마트 도로조명의 단순한 기능에서 다양한 멀티센서를 기반으로 도로환경정보를 검지하고,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분석을 통해 5대 사고다발도로에 맞춤형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능동적 통합 플랫폼으로 설계됩니다.
또한 1세부에서는 멀티센서, 스마트 가로등, 위험정보 표출장치 등 3가지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멀티센서는 각종 도로환경정보를 수집하는 장치로서 기상 정보 이외에도 시정거리, 노면온도 등 도로위험요소에 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도록 개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스마트 가로등은 안개 상황에서 투과율이 향상되는 색온도가변형 가로등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위험발생 시 시각적으로 예·경보할 수 있는 장치를 등기구와 일체화하는 개발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위험정보 표출장치로는 간판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 도로안전표지 시스템과 도로 노면에 위험을 알리는 고보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개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작년에 크게 사회문제화 되었던 상주-영천 고속도로의 결빙으로 인한 대형인명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도 국내의 교통안전에 대한 솔루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번 연구 과제를 통해 5대 사고다발도로에서의 맞춤형 안전서비스 제공하고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한국조명ICT연구원에서는 심화되고 있는 다양한 도시 문제와 한국형 뉴딜사업에 적극 대응하고자 5대(교통·안전·복지·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해 조명과 ICT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도시 문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