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도로를 미리 확인한다고?
안개도로를 미리 확인한다고?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3.22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난 2006년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서해대교 29중 연쇄추돌사고로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국민이 우려와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후에도 안개를 비롯한 중·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 기상환경에 대한 측정 기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개 28.1%, 흐림 7.3%, 눈 6.3% 등의 순으로 안개에 의한 치사율이 가장 높다. 도로 위의 안개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순간적인 위기 대응 반응을 저해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부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변과 도로노면 계측장비, 센서를 이용해 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대부분 도로의 기상정보는 기상청 및 농업진흥청 등 기상 유관기관이 제공하는 무인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 의한 정보를 수집된 정보를 사용 중에 있다.

하지만 AWS는 기본적으로 기상정보의 수치모델에 의한 예측으로 도로의 노면상태, 온도상태, 습도상태, 결빙상태 등 안전운전과 사고율과 관련된 도로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한 예보정확도가 80%로 높지 않고 국지적인 예보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도로환경센서에서 안개, 온도, 습도 등 기상 정보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 기상상황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센서에서 안개를 측정하는 방식은 후방산란방식으로, 안개 센서의 송신부에서 적외선 신호를 송신하고 대기 중 안개(산란입자)의 반사와 산란됨에 따라 후방을 돌아오는 신호를 수신부에서 측정해 시정거리를 산출하게 된다.

전방의 산란되는 빛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의 전방산란방식은 중형에 해당하는 크기로 무게는 약 10kg 정도이다. 또한 가격이 비싸고 기구물 제작이 어려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후방산란방식은 무게는 약 5.7kg으로 전방산란방식보다 가볍고, 향후 소형화와 소재변경으로 5kg이하로 목표하고 있다, 또한 설치가 용이하도록 일체형 구조로 제작하고 보다 저렴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용도는 기상관측용(기상청)이 아닌 도로기상관측용(도로 관리자)으로 적용됐으며, 다양한 통신 호환이 가능하고 11개의 센서가 포함돼 안개, 눈, 비, 온도 등을 다양한 환경에서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도로환경센서를 개발하고 있는 ㈜래도는 현재 도로교통안전의 안개, 눈비, 결빙 등 악천후 대응 안전시설 연구, 제조, 구축과 기존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도로전광판(VMS) 연구, 제조, 구축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국토교통기술사업화 지원사업으로 '악천후 대응 능동형 속도관리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 기업으로 선정돼 악천후 대응 시인성 향상 표출부 요소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러한 선행과제의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 과제에 참여하게 됐으며, 도로 환경정보 수집 센싱 기술 개발하고 있다.

래도 조중호 부사장(사진)은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한 센서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수집, 분석해 설계 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열악한 도로관리 환경을 개선하고 낙후된 교통산업 안전 분야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상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해 국가 경쟁을 배양 시킬 수 있는 도로안전시설물의 경제 성장원동력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래도는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다수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다양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개발을 통해 나아가 스마트시티, IoT, 자율주행자동차, 센싱 분야에도 도전을 하고 있다.

또한 래도는 기존 사업 분야의 구축 경험과 기술적, 사회적,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중소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