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스마트화, 기술과 프로세스 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물류의 스마트화, 기술과 프로세스 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3.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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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2020년 팬데믹을 몰고 왔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전과 비대면 배송 기술의 개발이 이뤄졌다.

특히 지금까지는 메가 풀필먼트 센터를 위한 기술, 즉 컨베이어 기술이나 소팅기술 등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기술들이 주축을 이뤘다면 향후에는 다양한 자율주행기술, 물류로봇기술, 디지털 트윈기술 등이 급속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FID, 1D/2D 바코드, AI기술, 모바일 기술, 다양한 영상처리 기술,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그리고 최근에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ICT기술이 물류에 활발히 적용되는 추세다.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은 AGV(Automated guided vehicle, 자동안내 차량) 또는 무인 운반 로봇 등을 이용한 물류의 자동화, 무인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숙련 작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일정한 작업속도를 유지하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진화하고 있는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공간 효율화까지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단지 국내 물류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물류 기업들은 앞 다퉈 스마트 기술의 개발과 도입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 자체를 스마트화 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물류 산업을 흔드는 다양한 환경의 변화는 과거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소량 컨테이너화물 집합소), 에어카고((Air Cargo, 화물전용기) 터미널 운영에서 LCL(Less Than a Container Load, 혼재화물), 에어카고로 선적될 화물들이 FCL(Full Container Load, 만재화물)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도한 물류비 증가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화물 운영에서도 자동화 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마트한 장비, 기술을 전통적인 물류 프로세스나 창고에 무조건 도입한다고 해서 해당 프로세스나 물류창고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장윤석 교수(사진)는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기 전 잘못된 인식,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개선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교수는 “선진국가의 산업인력은 5.4% 가량 감소되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따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우려보다 고령인구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스마트 기술은 이러한 고령인구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이들이 물류기술에 대한 연구지원은 국가가 하지 않고 기업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물류기업들의 수익률은 제조기업보다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며 “기업도 아주 낮은 수익률로 제대로 된 연구개발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물류업과 포장, 통관, 창고업 등 관련 산업의 통합 기조는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관련 산업과 시스템에 ICT 기술을 도입해 통합 관리하는 방안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을 기점으로 물류뿐 아니라 사람이 출장을 가기에도 어려운 현실이 됐다. 이에 따라 원산지에서의 업무뿐만 아니라 도착지에서의 업무까지도 대행하는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물류 운송사가 도착지에서 화주사 대신 화물을 직접 통관, 운송, 납품, 수금까지 대행하는 업무를 대행해주는 방식이다.

장 교수는 “물류 관련 데이터베이스의 통합화를 통해 AI 등 기술의 활용을 꾀하면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정보를 수집 분석해 자동화,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ICT기술을 기반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낼 것”이라며 “단지 가격경쟁력을 큰 무기로 한국에 끊임없이 진출을 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술적 우세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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