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 대비, 집에서도 빠른 진단 가능해진다
포스트 팬데믹 대비, 집에서도 빠른 진단 가능해진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3.15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이전에 없던 감염병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염자는 계속 발생했고,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진단키트를 발 빠르게 내놨고, 그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의 혈액에서 면역반응을 이용해 특정 항체를 검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SGTi-flex COVID-19 IgG’가 미국 국립암센터(NCI) 성능평가를 통과해 국내 최초로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이다.

K-바이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젠텍은 다른 기업들 중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수젠텍의 SGTi-flex COVID-19 IgG는 FDA 승인 과정에서 진행된 NCI 성능평가에서도 민감도 97%와 특이도 100%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FDA 승인 기준인 민감도 90%와 특이도 95%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현재까지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수젠텍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0개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분자진단(RT-PCR)과 함께 사용한다. 국가별 방역 정책에 따라 확진자 판별뿐 아니라 과거 감염 이력과 완치자의 일상생활 복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항체 신속진단키트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반면, 방역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서는 분자진단의 대안으로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분자진단이 주로 사용됐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수젠텍은 이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수젠텍 유승범 부사장(사진)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실험실, 현장, 가정까지 분야를 넓혀 각각에 맞는 진단키트를 개발할 것”이라며 “수젠텍은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 팬데믹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젠텍은 지난 201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을 이전 받아 설립된 연구소기업이다.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는 광학적 리딩을 통해 판독 결과를 전자기기에 실시간 전송한다. 개인이 소변 검체로 검사하면, 이를 데이터화해 의료진의 정밀 검사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바이오칩 리더기는 생리주기, 호르몬 분비 정도 등을 데이터화해 임신 판별에서도 효과적이다. 기존 임신테스트기 판별 시 부정확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바이오칩 리더기는 자체적으로 판독해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문인·일반인 모두 사용 가능하다.

수젠텍은 설립 이후 바이오·나노 기반 기술과 IT 기반 기술 융합을 통해 다양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상용화해 왔다.

초소형·저전력 분석 시스템, 시분해 형광(Time -Resolved Fluorescence)을 이용한 고민감도 분석 시스템, 수십 종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면역블롯 (Immunoblot) 및 이와 관련된 전자동 시스템 등 다양한 질병의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술과 DNA Chip 기술을 융합한 Ampli&Array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18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부사장은 “그 동안 축적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외진단 기기 개발에 강점을 가져 코로나19 대응 진단키트 개발에서도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젠텍은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질병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중소형 병원에서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 종합병원에서 다량의 검체에 대해 다중(Mutiplex) 진단을 수행할 수 있는 전자동 면역블롯(Immunoblot)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감염성 질병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 시스템적인 대응 방안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진단이 빨라야 치료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홈테스트 시장을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적인 플랫폼 개발과 함께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향후 이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는 것이 수젠텍의 비전과 목표”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