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거래도 블록체인으로 쉽고 빠르게
글로벌 금융 거래도 블록체인으로 쉽고 빠르게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3.0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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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전통 금융산업의 위기는 핀테크와 빅테크 산업의 시장 진출을 통해서도 찾아왔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 은행들은 금융 서비스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술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금융 흐름에 발맞춰 하나은행은 국내외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고,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는 전 세계 금융기관, 유통 기업,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경의 제한 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국가별 환율이 자동 적용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전 절차 없이 편리한 선불·직불 자금 결제가 가능하며, 여행객을 포함한 고객들은 낮은 수수료로 국경 제한 없이 모바일로 쉽고 빠른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현재까지 GLN 서비스는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출시됐으며, 비대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은행의 글로벌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GLN에 승인된 사업자만 참여를 허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참여자들 간 거래 내역을 공유하면서 정산 기간을 단축하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연구·개발하는 기술들은 기업 내외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 적용을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은행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하나은행 디지털금융사업본부 김경호 본부장(사진)은 “기술의 적용을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개선·운용하는 것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일차원적인 변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내부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로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블록체인 관련 별도 팀을 구성해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모델을 모색 중이다.

이에 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섹션(GDS) 블록체인팀은 블록체인의 기술 동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DID 기반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경호 본부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거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은행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기존 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실용적인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관련 사업모델 특허 출원, 산학협력, 정부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총 47개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출원하고 고려대학교 신입생의 학생증카드 발급과정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데이터공유 플랫폼인 ‘원큐렛저’를 도입했다.

또한 코스콤 비상장주식마켓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주식 거래 시 블록체인 기반 에스크로 자금중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자금조달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환불 서비스’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2년 연속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당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등 탁월한 디지털 금융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정부의 블록체인 기술 육성 정책과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환불 서비스’는 한국도로공사와 하나은행 간 블록체인 데이터 연계 시스템을 통해 미납 내역과 환불 처리 내역을 공유함으로써 주행자들에게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으며, 통행료 미납·환불 내역에 대한 직접 조회는 물론, 환불 신청 기능까지 은행권 최초로 뱅킹앱에 도입돼 통행료 정산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은 플랫폼 보안과 관련해 인증 서비스 중심으로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DID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DID를 은행 업무에 적용할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특금법 시행과 더불어 가시적으로 제도권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와 신기술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따라 서비스의 차별성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은행은 모든 임직원이 디지털Biz 전문가·디지털IT 전문가·혁신기술 전문가 등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 시대 리딩뱅크로서 자리잡기 위해 노력 중이며 더 큰 도약을 위한 발돋움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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