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누구든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개방형 BIM을 곧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전후로 BIM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가 됐고 우리나라도 조달청 등에서 단계적으로 도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막상 건축분야는 BIM 도입에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건축분야에서 BIM 도입이 어려웠던 요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미래 건축인허가 BIM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 건축인허가 법규를 자동화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분야의 BIM 도입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R&D사업으로 ‘개방형 BIM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지원 기술 및 첨단 유지관리 기반기술 개발’ 연구가 착수됐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개방형 BIM 연구단은 약 5년간 건축분야의 BIM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총 세가지 세부로 구분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세부에서는 설계 단순반복작업 50% 자동화 기술, 선진국 수준의 정보표준규격, 범용 라이브러리 콘텐츠 보급을 목표로 IT 통합 건축설계 구현을 위한 개방형 BIM 표준 플랫폼 구축과 응용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BIM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고, 표준을 탑재한 시범적 라이브러리 기술콘텐츠, 그리고 이를 응용한 실험적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세부는 개방형 BIM 기반의 건축설계 적법성 평가 자동화 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을 통해 BIM 적용 법규검토 85% 자동화 기술, 세움터 시범 탑재용 BIM활용 시스템, 협업과 건물성능 혁신 시범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1, 2세부는 2013년부터 진행돼 온 1단계 기반구축 사업으로 승계해 2단계 실용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 3세부는 새롭게 추가된 기반기술 사업이다.
3세부는 개방형BIM 기반의 기존 건축물 유지관리 기반기술 개발로서 기존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한 역설계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 건물 역설계 15% 자동화 기술, 건축물 유지관리 체계 마련, 범용적 역설계·유지관리 콘텐츠·툴킷이 개발 목표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개방형 BIM’이다.
이번 연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빌딩스마트협회 기술연구소 조찬원 연구소장(사진)은 누가 어떤 용도로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든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개방형 BIM 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소장은 “현재 1세부에서는 국제적으로 정보소통이 가능한 BIM정보표준 프레임워크를 구축했고, 라이브러리는 조달청 분류체계 전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며 “이를 통한 실험적 자동화기술도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단의 BIM정보표준은 국토부의 기준이나 조달청, 한국공항공사 GH공사 등 공공발주 지침 개발에 기여한 바가 있다”며 “더불어 설계사무소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라이브러리와 콘텐츠를 구축해 민간의 BIM도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세부는 현재 세움터 인허가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이 완료됐으며, 3세부 역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역설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규명된 수준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건축법규 자동체크기술은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세움터 인허가 BIM도입에 핵심적인 요소기술로 제공돼 미래의 건축인허가 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소장은 “우리 연구단은 앞으로 정부정책에도 도움이 되고 민간 건축업계의 미래 환경 변모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한 R&D사업은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사업이고 제대로 된 효과를 위해서는 연구 이후에도 지속적인 활용을 통해서 발전과 개선이 요구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간생활의 90%이상이 건축물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건축물 BIM 정보는 단지 설계뿐만 아니라 미래 디지털트윈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건설 산업 인구가 200만이 넘는 시점에 BIM은 기존의 건축서비스에서 미래의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