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소말리아 사막에 '스마트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면
[정이도 칼럼] 소말리아 사막에 '스마트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면
  • 공학저널
  • 승인 2020.12.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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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가 없고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남녀차별, 세대갈등도 없는 살기 좋은 곳. 노력만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복지 수준이 좋으며 노후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없다. 이제는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도 저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항상 차별이 존재했고 이념, 성별 등의 갈등이 있었으며 노력을 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사례도 많았다. 

교육의 빈부격차, 부동산값 폭등,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등이 2020년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이제는 선진국이 되었다는 자부심 뒤에 아직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지만, 공학기술의 발전만큼은 눈부셨다.

바닷물을 식수로 만들고 사막에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가진 우리나라다. 수십층의 안전한 고층 건물을 만드는 것은 이제는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고, 기름이 소모되지 않는 전기차가 도로 곳곳을 누비고 있다. 기술이 없어 7광구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해 본다면 천지개벽한 상황이다.

외국에 발전소를 만들고 LNG선 및 각종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방위산업부터 에너지까지 어느 분야 하나 세계 일류기술을 가지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나 오는 2021년에는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시티다. 쿠웨이트 등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막 한가운데에 스마트시티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거나 수주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막에 스마트시티를 만든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냥 건물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까지도 구축해야 하는데, 여기에 모듈러, BIM, 드론, VR & AR, 3D Printing 등 다양한 공학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까지도 구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만큼 지금의 대한민국은 기술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로봇? 급격한 발전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때는 현재와 기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7위의 국토 면적에 28위의 인구를 가진 나라다. 게다가 산지는 전체 면적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간단히 말해 사람이 살 수 있는 면적은 대만의 국토면적 정도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북한에 막혀 섬이나 마찬가지다. 휴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쟁 중인 나라이고 서쪽에는 국토면적 세계 4위, 14억 인구로 세계 1위의 중국과 남과 동쪽에는 인구 세계 11위이면서 GDP 세계 3위인 일본, 그리고 북쪽에는 세계 1위의 국토면적과 9위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가 있다.

비슷한 국토면적을 가졌으면서도 강대국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는 네팔과 부탄의 경제 사정을 비교했을 때 단면적이지만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은 입지가 얼마나 불리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수출 주도형 나라인 대한민국이 동아시아 끝자락에 있는 부분은 무역을 포함한 지리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만약 지금의 우리나라가 터키와 같은 위치에 있었다면 엄청난 경제효과를 누리지 않았겠느냔 생각을 해 보았다. 터키는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의 교차점에 있으며 흑해와 지중해를 끼고 있다. 또한 바다를 통해 세계 어느 곳으로 갈 수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는 인도도 좋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그 나라의 땅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그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땅을 팔 명분도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을 하면 불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좀 더 들어가, 창의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우리나라에 땅을 팔 명분이 있는 나라가 있다. 터키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면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있는데 소말리아가 그 적격인 나라다. 그곳에는 내전으로 인해 1991년에 이미 소말리아로부터 독립한 나라 소말릴란드가 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북동부인 아우달 지역을 중심으로, 소말리아로부터 독립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아니다. 대만만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소말릴란드는 일자리가 거의 없어서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국민이 없다. 이곳 사람들이 살 방법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가족이 보내준 돈으로 살아가거나 해적질 정도다. 그들에게 해적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먹고살 무엇인가도 없는 척박한 땅에서 살기 위해서는.

여기에 명분이 발생한다. 소말릴란드의 척박한 땅을 사 신도시를 만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여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그곳은 어쩌면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신세계가 될 것이다. 그냥 구매가 아니라 그곳에 자치구를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공학기술에 창의력이 더해진 발상이다.

그곳에 대한민국이 건설되면 아프리카의 많은 인원이 그곳으로 몰려 값싼 노동력으로 다양한 산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소말리아는 이른 시간 안에 개발도상국까지도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말리아 해안에는 엄청난 양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소말리아는 우리나라를 활용하여 과거 대한민국 경제발전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게다가 무역을 하기에는 훌륭한 지리적인 입지를 지녔기에 개발도상국까지의 경제성장을 이룬다면 그 이후로는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 더불어 그 현상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 주변국에도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기저기 떠도는 우리나라 기업의 중요 생산기지가 그곳으로 몰릴 것이다.

지리적 이점과 낮은 인건비는 제조기업에는 가장 훌륭한 입지다. 이미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척박한 땅과 기후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가칭 그곳에 만들어질 자치구 'WEST KOREA'의 기업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시장을 더 넓게 잡을 수 있게 될 것이고 바다가 아닌 육로를 통한 무역의 혜택을 그대로 받을 것이다.

그것은 공학기술이 있어 가능하다. 사막에도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고 발전소부터 시작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신도시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세계 7위의 국방력으로 인해 미군이 철수한 소말리아와 아덴만 일대에서 세계 경찰의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공학기술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행복한 상상'을 해봤지만, 만약 정말로 소말리아 땅 일부가 우리나라에 편입되어 새로운 자치구가 만들어지면 어쩌면 그곳은 차후 몇십 년 동안은 빈부격차가 없고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남녀차별, 세대갈등도 없는 살기 좋은 곳. 노력만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복지 수준이 좋으며 노후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감히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빈민국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가 있다. 일본은 경제버블, 히키코모리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폭등하자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에 경제 전쟁을 일으켰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제후들의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가 피로 물들었지만,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리는 전략.

어쩌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었지만, 사회 곳곳에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전략, 손자병법에도 있듯이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민 수준이 높기에 아직도 사회 이러한 문제들이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모두 훌륭한 국민성 덕분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일으킨 국민들이 조금 더 잘살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빈부격차의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남녀차별, 세대갈등도 없는 살기 좋은 곳. 노력만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복지 수준이 좋으며 노후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

 

 

 

 

 

 

글_정이도
(주)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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