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방역 로봇으로, K방역 시즌2 시작한다
국내 자율주행 방역 로봇으로, K방역 시즌2 시작한다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0.12.2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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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방역 로봇, CES2021 혁신상 수상으로 방역의 새 시대 열어

[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매일 천명 내외 코로나 환자 신규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코로나 대응전략에 힘을 보탤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ICT 기술로 무장한 혁신기업들이 첨단 기술로 코로나 대응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중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물류자동화‧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테크 기업 ㈜힐스엔지니어링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21에 출품한 방역로봇 ‘코로봇(Coro-bot)’이 로봇 분야 혁신상(CES2021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봇은 자동차분야는 물론 물류자동화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자율주행기술과 자율방역을 위한 지능형 방재시스템을 결합한 Anti-virus Disinfection Robot이다.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방역로봇이란 의미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해 방역이 필요한 공간에 대한 정보를 외부의 도움 없이 직접 판단해 스스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능형 방재시스템으로 스스로 방역방법을 결정해 소독용 약재분사방식, 자외선(UV-C)살균방식, 주변 공기에 대한 부유균 순간고온 살균방식과 같은 다양하면서도 최적화된 방역방식을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방역 로봇들은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단순히 약재를 분사하거나 자외선(UV-C)을 조사(빛을 쏘는)하는 방식으로, 때로는 효과가 제한되고 과도한 방역으로 인해 인체에 위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코로봇은 천장과 바닥 분사 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슬라이더 방식으로 자외선(UV-C) 방역을 실시하고, 벽면에는 로봇 속도와 벽면거리 등을 감안해 약재사용을 최소화하는 인공지능 약재분사시스템을 탑재했다.

공기 중의 부유균에 대해서는 공기를 빨아들여 순간 고온 소독하는 방식을 채용했으며, 실내 의료장비 등 다양한 물체가 있을 경우에도 공장로봇 등에 사용되는 다관절로봇팔을 이용한 입체 소독방식을 적용하는 등 각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고안하는 지능형 범용방역로봇이다.

최근 한국중부발전 또한 이러한 강점을 높게 평가해 동반성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력현장 맞춤형 코로봇을 공동개발(PoC) 후 구매를 결정했다.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중대한 보안문제와 24시간 가동에 따른 안전성 확보문제 등으로 기존의 방역방식으로는 어려움을 겪었던 발전소는 향후 발전 산업 현장 맞춤형 방역로봇인 코로봇의 도입으로 국가 기간시설인 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의 지능형시스템과 연동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코로봇은 단독형 운용이 가능해 보안성도 뛰어나고 자율주행기술에 따라 발전소 등 다양한 주변환경에 유동적인 대응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소기업벤처부의 비대면 R&D기술과제로도 선정돼 관련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해외에서는 코로봇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국내를 포함해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는 ‘일상적 국가 방역시스템’의 일환으로 무인방역 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봇은 원천기술 보호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PCT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힐스엔지니어링 박영규 대표이사는 “사실 코로봇은 방역용 로봇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코로봇의 원형인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CES2020에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었고, 그 후에 양산형 생산공장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의 협상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동안 확보한 원천기술에 스타트업 특유의 스피드를 더해 세계 최고의 유니버셜 범용 방역로봇 연구개발이라는 알찬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로서는 비록 물류로봇 분야에서는 1등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범용형 방역로봇에선 반전효과를 거두어 선두주자가 된 셈”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중동 국가와의 수출협상에 성공하면 힐스엔지니어링은 ICT 기반의 K방역 시즌2 세계화의 첫 주자가 되고, 국내 혁신기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속진단시스템과 IT기술 기반의 추적시스템을 통해 K방역전선으로 1차 코로나 대전에서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일 1천명을 넘나드는 신규확진자수에서 K방역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삼성전자와 여러 기업들의 노력 등에 힘입어 마스크 공급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국내 ICT 기업의 탄탄한 기술과 혁신성은 K방역 시스템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ICT 기술 등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적 혁신능력으로 이러한 사회적 노력을 지원해 2차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이를 기업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The Technology Revolution completes The Social Innovation)”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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