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부품’, 국산화 통해 경쟁력 확보한다
‘철도차량부품’, 국산화 통해 경쟁력 확보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12.23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그간 철도차량부품은 해외 의존부품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철도차량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유지보수의 효율화로 철도차량부품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간 철도제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 육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산업 생태계 조성과 철도차량, 시스템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연구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체계적인 지원방안이 미흡하다보니 국가 R&D 개발품의 사업화율이 낮고, 수출경쟁력도 악화됐다.

또한 제품 시장진입 지원을 통한 부품 중소기업의 육성에 직접적 효과 기대가 가능한 국가 R&D의 경우, 과거 차량시스템 개발 중심으로 추진됐으며, 부품 국산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또한 단편적이고 미흡한 수준이었다.

해외 철도차량제작사와 부품기업의 경우 경쟁력 제고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M&A 등이 대형화되는 추세다. 반면 국내 철도차량산업 생태계는 불규칙한 발주 물량, 해외 유수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 투자축소와 유지보수 부품의 국내 수급곤란에 따른 수입의존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부품기업 육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자생가능한 선순환 철도차량 부품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도차량부품 국산화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 국가 R&D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이 착수돼 총괄 사업단 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를 주축으로 2025년 말까지 약 1700억 원의 국산화 연구가 진행된다.

한국철도공사는 국내 유일의 간선철도 운영사로서 2011년 철도핵심부품개발 연구단부터 2019년 고속철도부품장치개발 연구단에 이르기까지 철도부품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사업단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본 사업에 참여시켜 연구개발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부분 없이 과정 전반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검토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다음 단계로 진행되도록 총괄 공정관리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은 기획연구를 통해 발굴된 부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2개의 중점분야와 15개의 개발과제로 구성됐다.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강화를 위해 1개의 총괄과제를 두고 실용화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추진된다.

또한 2개의 중점분야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10종에 대한 시장진입형 국산화 개발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 선도형 부품 5종 개발이 진행된다.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2025년까지 KTX와 KTX-산천을 대체해 한국철도차량의 차세대 주력 고속열차로 운행될 EMU-260과 EMU-320의 핵심부품 10종, 트램용 1종, 물류차량용 1종 등 총 15종의 철도차량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 연구원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이영근 단장(사진)은 “외산 의존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주요 부품의 국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고, 신차에도 개발품을 적용함으로써 부품 중소기업의 매출 신장과 기술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부품 구매비용 연간 약 200억원 절감과 국내 부품기업 연간 약 1268억원의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부품개발에 참여한 부품중소기업은 국제인증 획득과 국내 납품실적 확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 부품별 예상 편익(매출)과 산업 취업 유발계수로 추정한 취업유발효과는 26천여 명으로 중소기업 주도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장은 “앞으로 사업단은 지난 1년간의 연구개발 활동을 점검해 미진했던 점은 개선하고 성과를 냈던 부분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관리기법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는 중”이라며 “내년에는 10개 부품 개발과제가 추가되는 만큼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업단에 속한 부품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해 본 사업의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업화의 성공을 위해 운영사, 완성차 제작사, 협회 등 민간차원에서도 열악한 중소기업형 부품 제조사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정보 공유, 기술지원, 컨설팅, 인력 양성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도 정부와 별도로 동반자적 상생 관계 정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철도 기술은 그 나라의 국력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HSR-350을 통해 국산화 개발이 촉발돼 KTX-산천이 도입됐고,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인 EMU-260의 개통이 눈앞에 와 있다. EMU-260이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은 77.3%에 머물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제 국내 철도가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주요부품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는 그 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