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주요기술] ‘안전‧에너지 절감’ 스마트가로등…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스마트시티 주요기술] ‘안전‧에너지 절감’ 스마트가로등…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 김진성 기자
  • 승인 2019.03.0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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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진성 기자] 가로등이 단순 조명 기능뿐 아니라 도로의 상황을 감지하고 주변의 행인과 차량에 위험을 알리는 도로변의 안전 타워 기능까지 하게 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스마트가로등은 시간대별로 가로등 주변의 밝기,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과 같은 동적인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가로등의 레이다 센서가 도로에 진입한 차량을 감지하고 속도를 확인하면 가로등은 최대밝기로 차량 속도에 맞는 도로조명을 제공한다. 이어 차량이 통과한 후 자동으로 소등 또는 낮은 단계의 조도를 유지해 에너지 절감의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세종특별시에 설치된 스마트가로등은 약 40%, 서울식물원에 설치된 스마트공원등은 약 50%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했다. 기존 가로등 전력량의 절반가량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가로등 기둥에는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환경과 공익, 도로 돌발 상황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인근을 지나는 행인의 스마트폰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보행자 교통사고 방지 효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에펠이 추구하는 스마트가로등은 안전한 도로조명을 제공하면서 전기에너지 절감, 도시 빛 공해 감소와 유지보수를 원활히 하는 것이다.

그간 에펠은 스마트가로등과 공원등, 레이더센서를 기반으로 한 교통량 모니터링, 원격고장 감지장치 제품을 개발하며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친환경 알루미늄 소재의 조립식 가로등주는 기존 가로등주와 차별화된 소재로, 벌집형 패널구조를 통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조립방식으로 편리한 제조와 유지보수가 가능해 도로시설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에펠은 지난 2017년 세종특별자치시 1-5생활권 스마트가로등 사업과 2018년 서울특별시 서울식물원 스마트공원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스마트시티 기반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센서와 근거리·원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반의 스마트가로등 제품을 개발한 에펠은 최근 근거리 무선 통신망을 이중화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수천 개의 가로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가로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화된 무선통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여기서 원격 관제서버와의 데이터 통신은 Mesh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가로등 무선통신망에서 필요로 하는 게이트웨이 장치 수를 최소화했으며, Lighting Zone 운영을 위한 인접 가로등 간 다이내믹 디밍 제어 통신에는 RF P2P 기술을 적용해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했다.

앞으로 에펠은 곧 확대될 스마트가로등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대규모의 스마트가로등 솔루션 구축·운영에 필요한 제품·서비스 공급 능력(Supply Chain Competency)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에펠 박준열 대표이사는 “IoT전문기관, 연구원들의 자문을 거쳐 개발한 제품이 사물인터넷 기술기반의 스마트가로등”이라며 “앞으로 스마트가로등이 사물인터넷과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미래 스마트시티의 도시기반 시설물로 자리 잡을 것에 대비해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시티에 도입되는 스마트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근본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내에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에펠은 그간 스마트가로등 개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폴’ 제품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폴은 스마트가로등 기반의 지능화된 고효율 도로조명을 제공하고, 지능형 CCTV, 대기환경 센서, 도로의 돌발상황 감지 센서, 비상벨 및 디지털 방송과 디지털 사이니지, 공공 Wi-Fi 기술과 같은 다양 기술들을 융합한 ‘융·복합 다기능’ 도로 시설물이다.

이를 통해 도시 관제기능의 강화, 다양한 시민서비스의 제공과 자율자동차를 포함한 지능화된 도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업 당시 가로등주와 LED 등기구, 도로시설물 중심의 제조업에 비중을 두었던 에펠은 이제 스마트시티의 흐름에 맞춰 전기시공과 설치, 그리고 도시계획 분야로 눈을 돌려 건설사업과 시행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향후 글로벌 국가산업의 위상도 스마트산업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키워드로 제기돼 온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해 정부에서도 큰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현실적인 여건이 갖춰졌으면 한다”며 “기업의 상황에 맞는 유연성과 현실성을 고려한 정책을 실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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