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신뢰성, ‘검사장비’로부터
디스플레이 신뢰성, ‘검사장비’로부터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11.2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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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기술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공략을 목표로 중국 정부지원하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아직 기술 양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LCD에서 시장을 역전했듯이 OLED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을 추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OLED 패널의 고도화가 기술의 차별성을 결정하는 만큼, 디스플레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술을 검증하는 검사장비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OLED의 경우 제작 초기에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는데 이런 특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에이징 단계를 거쳐야 한다. AMOLED 패널 에이징(Panel Aging)과 검사용 장비는 후공정에서 제품의 안정화와 불량 검출, 신뢰성 향상에 사용된다.

전기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을 면밀하게 파악해야하는 AMOLED패널 검사와 에이징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패널의 특성과 전문적인 지식, 깊은 이해도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OLED 에이징 관련 장비 기술을 개발한 (주)이엘피는 유기물을 안정화시키는 에이징 공정을 짧고 안정적이게 검사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LCD 검사장비, OLED 패널검사기, OLED모듈검사기 등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분야에서 패널부터 최종 모듈 단계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전체 공정에 대한 독보적인 검사 기술력을 보유해 진입장벽을 높인 상태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검사 판정에 육안검사를 적용해왔으나 최근 다양한 불량 유형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정과 불량 유형 분류를 통한 생산 수율 향상을 위해 비전 검사 솔루션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을 디스플레이 검사 공정에 적용하는 기술개발을 정부 지원 하에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적용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검사 기술을 표준을 정립하고 다른 검사 기술에도 인공지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최근 OLED 제조사들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정단계에서 잉크젯을 적용하는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엘피에서는 잉크젯 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인 잉크젯 공정의 안정화를 통한 국내 기업이 유지해온 기술 격차를 좀더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의 포화에 따라 반도체 검사 기술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체득한 기술과 경험을 살려 정밀 계측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5G 도입에 따라 반도체 소자의 특성도 고속의 높은 밴드위스이 요구되는 등, 기판 및 소자의 특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밀 계측장비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외산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 이엘피는 디스플레이 정밀 검사장비 분야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 그리고 시스템 안정화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 계측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엘피 이정훈 이사(사진)는 “고속 정밀 계측장비 분야에서는 일본기업이 핵심이 되는 소·부·장 기술에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이엘피도 계측장비 분야에서 미국, 일본 기술을 대체할만한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시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검사장비 개발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이엘피가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만큼 계측 장비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국내 소·부·장 시장이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것 도 사실이다.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야 함에도 도전하지 않고 주저해왔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소·부·장 시장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늘어날 전망으로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개발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엘피가 앞장서 산업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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