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해체는 위험하다’는 옛말 빠르고 안전하게 해체한다
‘발파해체는 위험하다’는 옛말 빠르고 안전하게 해체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11.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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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해외에서 구조물의 발파해체를 이벤트로 진행하는 것을 보더라도 발파해체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발파해체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버려야 할 때이다.”

화약은 인류가 발명한 문명의 도구로서 화약을 이용한 발파기술은 일찍이 광업 분야에 도입됐다. 그 후부터는 건설과 토목공학 분야에서 암반 굴착과 광물자원 채취 등에 널리 사용돼 온 가장 오래된 공학기술 중 하나다.

화약발파 기술은 현대 산업사회의 발전을 위해 도로 건설, 터널 굴착, 지하공간 개발, 에너지 자원 개발, 항만 건설, 건물과 구조물 발파해체 등의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기술이다. 해마다 보통 1000여 곳의 건설 또는 광업현장에서 암반 파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 원자력 발전소의 대형 격납건물이나 고층 건축물의 발파해체와 폭발 성형과 이종 재료의 압접 등 첨단기술로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발파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고 안정성과 시공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발파작업의 표준절차 제정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대한화약발파공학회는 화약산업과 발파공학의 발전, 학술활동, 표준절차 제정 등을 통해 지식기반을 넓히고 국내 화약 관련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발파공학회는 세계 속의 화약강국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학술단체이기도 하다.

그간 2006년 건설교통부의 ‘도로공사 노천발파 설계·시공 지침’의 발간, 2013년 김포시청의 ‘발파환경영향평가’, 2013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감정평가 보고서’ 등 많은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기술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운영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심지나 인구밀집지역 등에서 발파소음, 발파진동 등 환경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발파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민원이 발생한 현장에서 선진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분쟁의 조절과 예방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현재 발파해체 분야를 독식하고 있는 미국의 CDI사나 영국의 CDG사에 대응해 국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관련업체의 공조 하에 연구조사나 시공, 기술 선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파해체 공법의 장점을 부각시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파해체 공법은 과거 남산외인아파트 발파해체 사례에서 보듯이 대규모 건물, 구조물, 체육관, 아파트 단지건물 등의 안전하고 신속한 해체와 소음과 진동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또한 재래식 해체공법에서 나타나는 오랜 공사기간 동안의 지속적인 소음과 진동의 발생, 해체 중인 건물에 중장비가 직접 올라가는 작업의 위험성 증가와 같은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발파공학회 최병희 회장(사진)은 “발파공학회는 도로터널과 철도터널 건설, 하저터널과 해저터널 굴착, 에너지 지하저장소 건설, 폐기물 지층처분, 국내외 자원개발, 국가 방위 등의 토목·광업과 국방 분야는 물론이고, 도심지 주택이나 건축물과 구조물, 교량 등의 발파해체와 같은 건설 분야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기술들의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처럼 국가 기간산업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발파공학회는 관련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많은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며,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도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파공학회는 국내 화약과 발파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화약발파 기술교육과 기술세미나를 연 4회 목표로 진행하고, 학술지 발행 연 4회의 규정 개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학술지인 <화약·발파>는 이전까지 공해기술로 여겨져 낙후된 분야였던 국내 화약발파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경험적 기술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데 기여하는 등 국내 학문 발전과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력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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