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써도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볼펜?
종이에 써도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볼펜?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11.13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이제 펜으로 노트에 작성만 하면 모든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애플펜슬과 같은 전자펜을 활용해 메모를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나는 것을 바로 쓰기에는 펜만큼 좋은 것은 없다. 또한 전자펜의 경우 페이지를 넘기거나 페이지 내 다른 장소에 써야 할 때 화면을 조작해야하기 때문에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반펜과 전자펜의 기능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스마트펜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지를 자동으로 구분하고 크기에 제약이 없는 종이 위에 쓰는 전자식 펜으로 사용성이 편리하다는 것이 이 스마트펜의 장점이다.

이 스마트펜에는 작지만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됐다. 종이나 벽면 등의 면(面)에 대한 정보와 좌표기술을 2mm x 2mm 안에 표현할 수 있는 Ncode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Ncode는 종이 면을 마치 GPS의 좌표 서비스처럼 각각의 2mm x 2mm의 작은 크기에 ‘출판사 구분’, ‘책 종류’, ‘페이지 번호’, ‘x,y 좌표’를 기록할 수 있다.

그 다음 펜과 정보처리를 실현하기 위해 초당 최대 240 프레임의 적외선 사진을 촬영하는 초광각 이미지 촬영 기술, 펜의 각도 등으로 인해 왜곡되어 촬영된 이미지에서 책 종류, 페이지 번호와 좌표를 한꺼번에 해석해서 얻는 코드 해석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해석된 코드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잘 전달하기 위한 데이터 구조 및 서버 기술, 디지털 필기로써 화면에 재구성하는 렌더러와 문제지의 답안이나 서식 등을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사용됐다.

더불어 일반 인쇄 과정에서도 Ncode를 인쇄할 수 있게 하는 인쇄 기술이 활용됐다. 특별한 전용의 잉크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대량 인쇄 방식은 물론 가정용 프린터에서도 백지에 코드를 인쇄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전자펜 기술과 비교하더라도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화면 위에 쓰는 스타일러스 또는 평편판 위에 쓰는 디지타이저와 구분되는 것은 지금 쓰고 있는 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초당 최대 240번 좌표와 함께 얻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펜을 쓰는 사용자는 자기가 어떤 페이지에 쓰고 있든 펜이 알아서 그 페이지를 구분해 필기를 나누도록 할 수 있다.

동시에 펜에서 나온 데이터를 어플리케이션까지 원활하게 연결하는 서버 관련의 기술도 포함돼 있다. 펜에서 나온 각종의 데이터를 서버를 통해 자동으로 전송해 정보 처리를 하지 않으면 일반 볼펜으로 쓴 것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펜에서 나오는 필기 데이터와 펜의 자세 데이터, 필기 압력 값 등이 모두 서버로 전송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어플리케이션의 요구에 따라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자동 정보 처리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와 욕구에 답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담은 스마트펜을 개발한 ㈜네오랩 컨버전스는 지난 2009년 설립돼 원천기술인 N코드를 바탕으로 제품 기획, 개발, 디자인, 제조, AS, CS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필기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오랩 컨버전스 이상규 대표이사(사진)은 “필기를 하면서 생성되는 필기 그 자체와 더불어 필기 압력, 펜의 기울어짐과 회전, 펜의 높낮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예를 들면 학생들의 기초학력 평가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할 수도 있다”며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또는 파킨슨병 같은 인지 능력 장애를 먼저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기 과정의 데이터는 아직 전 세계에서 누구도 수집하지 못한 데이터로 무궁무진한 가치를 가진 자산이다. 그 분석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과 지금까지 생성돼 있는 빅데이터를 교차 분석함으로 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네오랩 컨버전스 먼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노년층의 인지 능력 장애 진단과 더불어 인지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서비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서버에서의 데이터 처리의 모든 능력이 합해진 서비스웨어를 만들 수 있는 국내에 드문 회사다”며 “스마트펜은 하드웨어의 도구이고 그 아래에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 처리라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