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 성장 융복합 기술 개발·적극 지원이 해답
공작기계산업 성장 융복합 기술 개발·적극 지원이 해답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11.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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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한국의 공작기계 산업은 현재 세계 6위권으로 공작기계 주요국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당면한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발표한 공작기계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공작기계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8월까지 우리나라의 생산 및 수출입 실적이 전년대비 25%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공작기계 시장에서 일본, 독일 등 공작기계 선진국이 기술경쟁력 우위를 앞세우고 대만, 중국 등 후발국이 가격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공작기계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Mid-End급 공작기계 분야에서는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항공·의료부품용 공작기계를 포함한 High-End급 고부가가치 공작기계, 스마트·무인자동화 솔루션에서는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CNC, 볼스크류, 베어링 등 핵심부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불완전한 산업 생태계와 함께 중소기업의 R&D역량이 취약하다는 점도 큰 위기요인으로 손꼽힌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김경동 이사(사진)는 “공작기계의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항공, 풍력 산업의 약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의 자동차, 휴대폰 등 주요 수출산업의 해외 공장이전으로 내수 또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소부장 산업의 정책지원, R&D투자 등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공작기계 산업의 활성화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 산업이 비교적 전통산업이다 보니 지원하는 사업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거나, 기준이 되지 않아 정부의 소부장 지원을 제대로 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여기에 공작기계 분야 원천기술이 부족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공작기계 산업의 기술 트렌드는 신기술과의 융합으로 볼 수 있다. 수요 제조업의 스마트 공장 구축 확산에 따라 공작기계도 전통적인 H/W 성능 경쟁에서 생산성·품질 향상, 무인화를 위한 스마트화 기술로 경쟁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품질, 다품종의 신제품을 보다 신속·정밀하게 생산하기 위해 IT기술과 네트워킹을 활용한 융복합 공작기계로 빠르게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에 대응해 연구원을 비롯한 기업들은 개방형 CNC, 가상 시뮬레이션·센서융합 기술 등이 적용된 차세대 공작기계용 지능화 핵심기술(가상설계, 진단, 능동제어, 최적화, 예지/보전 등)을 향후 중점 연구방향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신산업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공작기계 산업 역시 컴팩트·지능화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3D프린팅 시장이 새로 열린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크게 발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협회에서도 공작기계가 IT융복합 기술을 통해 공정을 최적화시키는 장비·솔루션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 상호간의 활발한 교류와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시회로 성장한 SIMTOS(서울국제공작기계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수행하고 있다. 10만명의 구매력 있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방문해 참가기업과 상담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컨퍼런스를 개최, 제조 업계 간 정보 공유·네트워킹을 촉진하는 것이다.

김 이사는 “공작기계 산업이 새롭게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자동화를 통한 데이터 관리로 효율적인 기계 운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융복합 기술을 통해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특화돼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향후 기업들의 해외진출, 수출지원을 위해 중앙회, KOTRA 사업을 수행 중이다. 장기간에 걸친 단계별 수출컨소시엄을 추진해 현지 바이어·딜러를 발굴하고 국내 기업들을 모집해 현지상담회를 개최, 그 이후에는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참가해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국제 위상을 제고하기도 한다.

김 이사는 “한국 공작기계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협회의 역할은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수단을 찾아 건의하고 해외활동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한 고신뢰성 기계부품 설계전문인력양성 사업 추진을 통해 공작기계산업에 필요한 석·박사 전문인력을 양성해 기업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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