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연삭기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연삭 숫돌을 사용해 공작물의 면을 다듬는 공작기계로, 그라인더라고도 하며, 높은 가공 정밀도를 요구한다. 주로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부품 제조, 베어링·정밀공구제조 등 정밀부품가공에 사용되고 있다.
연삭기는 주로 범용과 전용으로 나뉜다.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범용연삭기와 달리 정해진 규격만 처리할 수 있는 전용연삭기는 맞춤설계를 통해서만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전용연삭기는 고도의 정밀성과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일대일 맞춤형으로 제작되다 보니 정밀부품에 대한 이해도와 설계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 전용연삭기 분야 전문 생산 기업으로 손꼽히는 한비기계㈜는 정밀도와 생산성 극대화가 필수적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용연삭기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비기계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전용연삭기의 국산화에 성공, 다양한 전용연삭기 모델을 개발해 왔다.
특히 한비기계가 개발한 ‘양두평면연삭기’는 마주보는 원판(Disc)형의 지석사이로 공작물을 통과시킴으로서 양면연삭이 이루어지는 전용 평면연삭기로 전자척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얇은 가공물의 경우에도 변형이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정밀도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속흐름작업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외경연삭기’와 ‘내경연삭기’도 눈여겨볼만 하다.
외경연삭기는 ‘Chuck’ 또는 ‘Shoe Centerless’ 타입으로 구분된다. 지석축(Wheel head)은 고부하·열변위를 고려한 ‘베어링 축 스핀들’과 일정압력의 유막형성으로 진동에 대한 고강성 흡진효과가 뛰어난 ‘유정압 베어링 축 스핀들(Hydro statics bearing spindle)’ 타입으로 구분된다. 모두 안정된 가공정도와 직각도, 그리고 고정도의 진원도와 동심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내경연삭기는 가공물 지지방식에 따라 유심식의 ‘Chuck’과 무심식의 ‘Shoe’ 또는 ‘Roll’로 구분되며 가공물의 내경 크기에 따라 지석축의 회전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스핀들과 모터를 일체화한 다양한 고주파 스핀들(high frequency spindle)의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안정으로 이어져 내경연삭작업의 자동화에 효율적이다.
한편, ‘Super Finishing Machine’은 레디얼 볼베어링의 내륜과 외륜의 궤도면을 자동으로 초사상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전용 슈퍼피니싱기로 제품의 품질 요구조건에 따른 작업조건의 변경이 가능하고 무인 자동화시스템에 적합하다.
이러한 한비기계의 전용연삭기는 그동안 자동차부품과 생활가전부품 라인에 적용돼 기존, 해외 동종 기업들에 대항하는 수입대체 역할의 효과를 넘어 이미 10여 년 전 부터는 세계를 향해 역수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비기계는 자동차의 조향장치 관련 ‘등속조인트부품’ 연삭설비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pider-Tripod 외경연삭기’와 ‘Cage Window 연삭기’는 이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꾸준히 글로벌 고객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비기계 이도영 전무(사진)는 “우리 장비 수요자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시도함에 따라 한비기계 또한 이 큰 변화에도 산업이 필요로 하는 설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등속조인트 부품을 연삭하는 장비를 시장에 선보이고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점차 시장을 넓혀가면서 회사의 미래를 여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계 발전은 더디다. 기계를 만드는 사람의 기본은 특별한 상품개발보다도 우리만의 특징, 장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비기계는 정성과 정밀, 정직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통해 온 힘을 다해 수요자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