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게임’의 포문을 열다
‘기능성 게임’의 포문을 열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3.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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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게임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해외 게임들이 매출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기능성 게임이라는 특수한 게임 분야의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게임은 현실에서 일어날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학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개발된 게임으로 주로 건강과 치료, 교육 분야에서 사용된다.

여기에 비접촉식의 정교한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혼합현실(Mixed Reality) 구축 기술을 적용한 ‘엑서핏’은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체력측정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점차 범위를 확장시켰다.

전문 운동 지도와 관리를 첨단 IT 기술로 구현해 운동 자세 교정과 전문가의 원격 처방으로 맞춤 운동 프로그램의 진행이 가능하다.

엑서핏을 개발한 (주)블루클라우드는 기능성 게임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과 노하우로 혼합현실 기술을 상용화 하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사진)는 “블루클라우드는 국내 유일, 최고의 기능성 게임 회사다. 언젠가 세계 최고의 기능성 게임 회사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통해 사용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등 사용자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루클라우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권 대표는 고려대학교 미술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이매그넷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술교육학도였던 권 대표가 이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단순했다.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게임뿐 아니라 SF(과학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 콘텐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예체능을 전공하게 됐다.

권 대표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했고, 코딩을 조금씩 다뤘던 터라 IT분야와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오히려 창업 후 하드웨어까지 다루게 되면서, 학부 전공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창업 후 실무 보다는 CEO로서의 업무가 더 낯설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느껴야했던 시선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공학 분야에서 흔하지 않은 여성이 CEO라는 이유에서다. 동종 업계 회의에 참석해도 여성은 언제나 그 혼자였다. 발언을 무시당하거나, CEO로서 결정권을 의심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권 대표는 자신이 느꼈던 차별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현재 IT여성기업인협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그는 “IT뿐 아니라 공학을 공부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학부 전공이 공학이 아니더라도,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장려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용기를 내 도전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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