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성 아스팔트 포장, 품질개선으로 활성화
배수성 아스팔트 포장, 품질개선으로 활성화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10.0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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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천 시 도로의 수막현상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수성 포장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수성포장은 수막현상을 억제해 미끄럼 저항성과 시인성을 향상시켜 쾌적한 주행의 안전성과 교통소음 저감효과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효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에서는 폭설 시 융해현상을 증진시켜 염화칼슘 사용량 감축에 따른 환경개선, 유출량 감소, 우수관리 등 효과가 있다. 맑은 날에는 공극 속 수분함유로 도로포장의 열섬현상을 저감시켜 온난화 현상의 저감도 기대할 수 있다.

배수성포장의 또 다른 장점은 도로 측면에서 소음 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는 방법들인 시가지에 집중하는 자동차 교통을 분산시키는 바이패스, 방음벽 설치, 환경 시설대 설치, 도로 구조의 분할화, 도로의 녹화와 양호한 노면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도로 주변이 시가지화 된 지역에서는 환경 시설대를 설치하거나 도로 구조를 분할화하는 것은 용지 확보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방음벽은 연도와의 접근에 제한을 받지 않는 도시 내 일반 도로에는 적용하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이 도로교통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의 요구와 민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도로주변 거주민에게 소음피해를 보상하라는 판결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장에 다공성 재료를 이용해 약 20% 정도의 공극을 갖게 함으로서 타이어와 노면사이의 공기의 압축을 방지해 소음을 저감시키는 저소음 포장이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방음벽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배수성 아스팔트 포장 기술은 일본에서 도입돼 1996년 양산 JC 부근 도로 포장에 시험 포장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시가지 구간에 적용이 완료됐다. 이후에 적용 구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09년 이후에 국내 도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용이 점차 줄어들게 됐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우리나라는 겨울철 영하의 온도로 떨어질 때, 배수성 기능의 문제로 고여 있는 물이 동결됨에 따라 부피증가로 다져진 골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의 내구성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배수성포장은 포트홀 등 도로 손상에 취약한 단점을 드러냈다. 이러한 단점은 통상적인 아스팔트 바인더 대신 고점도 아스팔트 바인더의 특유의 맞물림 효과를 바탕으로 탈리와 포트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배수성포장을 설치 후 긴 시간동안 차량 이동이 생기다보면 먼지, 모래 등 막힘으로 인해 배수기능을 못하게 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는 2011년 배수성포장지침(안)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배수성 아스팔트 포장의 적용을 위해 국내의 배수성 포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국도, 고속국도에 배수성 포장을 적용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배수성 포장의 품질 기준, 배합설계 등의 개선사항은 전문가와 관련학회의 연구를 통한 검토 후 ‘배수성 아스팔트 혼합물 생산 및 시공 잠정지침’에 반영하고, 잠정지침을 지침으로 격상해 운영하려는 시도로서 배수성포장지침 개정안이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고속도로 ‘전문시방서’와 ‘공사시방서’의 배합설계 기준 등은 합리적으로 개선해 모든 배수성포장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 포장에 비해 유지관리가 중요한 배수성 포장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심의 기준과 공사 발주 방식 개선, 배수성 포장 소음측정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덕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최준성 교수(사진)는 “최근 아스팔트포장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라 국내와 국외에서 배수성 포장의 활용의 범위가 점차 확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며 “이에 따라 과거 부족했던 배수 효과나 소음 저감 효과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존 배수성 포장에 사용되어진 아스팔트 바인더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발전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들이 경주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배수성 포장을 위한 개선노력을 한다면, 기존보다 효과적인 배수, 소음 저감과 내구성이 강한 아스팔트 바인더 개선을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배수성(저소음) 포장 활성화 방안으로 오는 10월부터 고속도로 정읍~김제구간에 컨소시엄 형태로 업체 선정 후 시험 시공을 예정이다. 이에 시험 시공에 적합한 업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업체별 바인더, 혼합물의 물성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배수성 포장 품질기준 향상과 품질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배수성포장 적용이라는 정책적인 방향제시에 따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배수성포장의 배수효과와 방음벽의 보완, 대체측면의 뛰어난 소음저감 효과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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