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정이도 칼럼]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따로 있다
  • 공학저널
  • 승인 2020.09.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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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의 가치는 공학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하다. 창의력이 높을수록 행복할 확률이 높다. 이는 스트레스 방어 능력과 관계가 있는데 스트레스는 문제해결 능력이 높을수록 떨어지며 문제해결 능력은 역시 창의력과 비례한다. 즉, 창의력이 높으면 행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대한민국에서 크게 본다면 경제력, 인간관계 정도로 분류 해 볼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면 행복해진다고도 할 수 있는데, 창의력을 통해 경제 수준을 높일 방법은 기존에도 많은 사례가 나와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원활하게 작용한다.

창의력이 높은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시하는 것은 ‘개인적인 삶’이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지 않고 본인에게서 찾는다.

문제를 타인이 아니라 본인을 중심으로 풀어 가는데에 그 과정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신이 문제임을 쉽게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 쉽게 이해한다는 것은 예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해해야, 관련한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남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순서가 진행된다. 이들에게 이 알고리즘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창의력이 낮은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 있다고 보고 타인을 바꾸거나 타인의 생각을 본인의 생각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문제의 원인이 타인에게 있으니 당연히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신이 아닌 이상 타인의 심리를 알 수가 없으며 본인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고 결국은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사과를 하거나 사과를 받는다. 그렇게 앙금이나 아쉬움이 남은 채로 끝난다. 스트레스도 계속 같이 남는다.

대신에 창의력이 높으면 스트레스를 해결하면서 문제도 해결해 간다. 우스갯소리로 창의력은 만능 치트키다. 추가로 경험이 뒷받침 돼야하지만 창의력이 높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창의력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어떻게 높이는지 아직 우리나라에서 아는 이는 드물다. 당연하지만 국·영·수와 같은 분야가 아니기에 일생에서 배울 기회가 없다. 게다가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도 제한적이다. 비슷하게 영재교육이라 해서 지난 1995년이 돼서야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 국가 차원에서 영재교육 진흥법 및 시행령이 제정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그 방법에 대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 채로 이것도 좋은 방법이고 저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하며 이 중에 하나 걸리라고 하는 식의 배움이 지금까지의 전문적 지식의 습득 방법이었고, 그 대상이 아이였지 부모는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의 창의력은 전적으로 부모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지금의 영재교육이라 하면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창의력은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순간까지, 더불어 그 순간이 조금 더 지나서 판단력이 생기기 전까지 크게 발달하는데 아이가 말을 잘 안 듣기 시작할 때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말해 우리 아이가 미운 몇 세가 되기 시작하면 그때까지가 창의력이 가장 크게 발달하고 이후부터 점점 발달의 정도가 줄어든다.

아이는 말을 듣지 않아야 정상이다. 부모가 자주 싸우거나 아이가 학대를 받는 등 아이 스스로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듣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창의력은 물론이고 아이의 인생을 망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싸우더라도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당연히 아이를 혼내서도 안 된다. 어려운 일이지만 무조건 안 된다. 당신의 아이가 창의력의 그릇이 커져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다면 금물이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기 전까지는 ‘새로움과 자극’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에 창의력은 오감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함으로써 발달한다. 아이는 말을 하고 생각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이때 창의력도 같이 형성되고 발달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사회성을 가르치는 것은 절대 불가다.

들어가지지 않은 것을 억지로 집어넣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은 없는데 학창 시절에 공부를 억지로 하면 역효과가 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사회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것을 배울 시기는 있으며 나중 일이다.

특히, 언어능력이 발달하고 상호 의사소통이 되었을 때부터는 절대 강요를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란 말은 절대로 금물이다. 아무리 사이좋다는 의미를 안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사이가 좋아지는지 아이가 판단하기 힘들다. 따라서 굳이 사이좋게 지내게 하고 싶다면 친구가 좋아할 만한 음식 혹은 장난감을 주게 하면 된다.

하지만 음식 혹은 장난감을 주라고 해서도 안 된다. 이는 아이의 판단을 방해하면서 창의력의 발달을 저해한다. 아이가 친구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아이 스스로 그 방법을 표현하게 해야 창의력도 발달한다.

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 때 아이는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간다. 당연히 맛있는 것을 주거나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을 주는 등의 행동도 할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부끄러워하며 부모의 뒤에 숨기도 할 것이다. 표현 방법의 하나이겠지만 때릴 수도 있을 것이고 괴롭히기도 할 것이다. 물론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아이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절대로 정답이 있다는 듯이 그 방법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때부터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진다.

그 이전까지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게 해야 한다. 아기가 보고 느끼고 듣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에 해당한다. 그것들이 뇌에 끼치는 자극은 어른이 처음 무엇을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리고 이 자극이 중요한 것인데 아이가 태어나 처음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들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창의력이 커진다.

이것이 포인트다. 이 시기에는 창의력을 키운다고 해서 특별한 것이 없다. 지속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주고 새로운 소리를 듣게 해줘야 한다. 생각보다 이것은 어렵지만 특별할 것이 없다. 새로운 자극이기만 하면 된다.

단순하게 자극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아이의 창의력이 커진다. 반복적인 자극도 괜찮다. 같은 자극이라도 아이는 그 자극을 지속해서 받음으로써 창의력의 크기를 키운다. 아이가 기억력이 생기고 인지능력이 생겨 반복적인 자극이 같은 것임을 알기 전까지는 지속적이어도 된다.

이 시기에는 무조건 새로운 것의 주입식 교육이 필요하다. 모든 새로운 오감을 찾아서 겪게 해주거나 반복되더라도 새로운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 특히, 바람과 비, 햇빛, 동식물 등 자연의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주기적으로 집안의 가구 배치나 벽지를 바꾸거나 해서 시각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자주 주는 방법도 있다. 수족관을 가기도 하고 동물원에 가기도 하는 등의 대부분이 잘 아는 방법도 있다.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읽어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책이라도 아빠가 읽어 줄 때의 자극과 엄마 혹은 타인이 읽어주는 자극은 각각 다르다. 아이에게 주는 자극은 이런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핵심은 새로운 자극이다. 아이가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전까지는 아이가 지식을 습득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새로움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창의력이 커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방법을 잘 생각해보면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글_정이도
(주)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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