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철도산업 이끌 인력, 고등학교부터 양성한다
미래 철도산업 이끌 인력, 고등학교부터 양성한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9.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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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고속철도 개통 후 현재 운영 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철도강국으로 손꼽힌다.

국내 철도 산업은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한반도를 넘어 유럽까지 횡단하는 ‘대륙철도’를 꿈꾸고 있다. 세계 철도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정부는 남과 북을 잇는 남북철도를 시작으로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연결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개발하고, 신 북방 협력을 위한 국제철도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미래 철도산업을 이끌어갈 지능형 철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계에서도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유일한 공립 철도고등학교가 설립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용산공업고등학교가 철도 전문 고등학교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용산공고는 지난 1905년 철도 종사원 양성기구인 철도이원양성소로 처음 개교했다. 이후 1919년 경성철도학교, 1951년 교통고등학교로 개칭됐으며 지금의 용산공고로 이름이 바뀐 것은 지난 1963년이다.

1967년에는 국립철도고등학교가 개교해 당시 고등학교 중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가 됐다. 경쟁률도 매우 높아 입학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업성적을 가져야 했다. 특히 철도청 특채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철도고등학교의 유명세는 세무관련 국가기관 특채제도를 운영했던 국립세무대학과 더불어 치솟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다시 한 번 교육부와 지자체의 적극 지원 아래 철도고등학교가 부활을 앞두고 있다.

용산공고는 교육부 주관 ‘2020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대상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학교명은 서울철도고등학교(가칭)로 변경되며 학과명도 기존 기계과는 철도운전기계과로, 전기과는 철도전기신호과로, 전자통신과는 철도전자통신과, 건축토목과는 철도건설과로 각각 바뀌게 된다.

용산공고는 용산구와도 상호 협력체계 구축과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구가 철도고 개편사항을 적극 홍보하고 학교 운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신입생 일정비율을 구민 중에서 우선 선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운전기계과는 내년부터, 나머지 학과는 오는 2022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며, 학교는 오는 10월과 11월 4회에 걸쳐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철도고등학교는 향후 철도 관련 기관·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산학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산공고 강성봉 교장(사진)은 “융합적인 사고와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상을 제시하고 교육과정, 교육환경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철도고 개편을 통해 우수한 기술인력을 키우고 청년실업 해소와 철도강국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고가 철도고로 성공적인 개편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 교장의 노력이 컸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공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던 그는 용산공고가 철도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면서 철도의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또한 철도산업이 유망하면서 학생들의 진로까지 책임질 수 있는 철도 분야 특성화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후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업부터 학교발전 자문위원에게 아이디어와 동의를 얻는 과정, 학생·학부모의 의견수렴과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강 교장은 “철도 관련 대학교를 방문해 철도에 관련한 시뮬레이터, 기본 시설, 주변 인프라들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의 진로 관련 지표, 내용 등에 대해 자문을 얻기도 했다”며 “매년 철도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철도 관련 학과 진학을 앞둔 학생들 또는 고졸 취업자들에게 고등학교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공고는 철도고등학교 개편 후 철도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해 지원하는 철도의 메카, 인력양성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현장 중심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다.

강 교장은 “우리학교는 산학협력교사 제도를 통해 철도 산업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과목은 기존 교사가, 실무적인 부분은 산학협력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며 전문적인 교육과정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건학이념에 따라 산업이 원하는 실용적 인재를 길러 국내 철도산업을 선두에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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